<div class='articleArea'> 때는 2001년 8월달...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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우글거리는 파리때와 우글거리는 모기때에..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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평소 12시가 기상시간이였던 예전과 다르게 오늘은 무려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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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0시 -_-v에 일어나는 쾌거를 발휘한다.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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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리고 여느때와 다름없이 컴퓨터 앞에 앉았고,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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여느때와 다름없이 아침겸-_- 점심을 먹었으며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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여느때와 다름없이-_-; 게임으로 하루를 때웠다.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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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리고 나의 컴터 앞에는 담배꽁초 화분-_-이 하나 놓여져 있다-_-;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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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1살의 하숙생.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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재수까지 하면서 나름대로 시간의 여유를 많이 가졌었을 법도 한데,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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왜 누구나 다 가지고 있다는 운전면허증 하나 없는 줄 아는가??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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바로 구찮아서다-_-;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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시골집에 내려가서 다방-_-에서 티코맨-_-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으로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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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르바이트 자리를 찾아 보았으나..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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찜통같이 더운날씨에 -_-; 돈이라도 안벌꺼면 쓰지도 말자 라는 신조로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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집 구석에서 밥이나 축내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게 되었다.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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즉 게으름의 극치라는 것이 단적인 증거로 들어나는 과정이다-_-;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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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쨌건 오늘은 왠지 모르게 머리에 힘을 주고 싶은 생각이 든건..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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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랜만에 서울로 상경-_-을 하기 때문인데...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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경운기 소리를 털털털 들으면서 하루를 보내니..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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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 몸과 마음이 굳어져 가는 것만 같아서 모처럼 외출을 계획한 것이였다.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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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.러.나 잘곳이 없다-_-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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우리나라 인구 1/4가 살고 있는 수도 서울이라고 하지만..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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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의 친가는 털끝조차 찾아 볼수 없다. 그래서 서울로 상경하기 전날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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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는 하숙집 아/줌/마 에게 전화를 걸었는데...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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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숙생 "아줌마 안녕하세요^^ 그간 건강하셨어요?"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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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줌마 "뉘쇼??"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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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숙생 "<아줌마 사투리는 여전하군-_-> 저에요 저~~ "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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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줌마 "아~!! 철순인가?? "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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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숙생 "아..아녀-_-; 저 하숙생이에요..ㅡ.ㅜ"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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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줌마 "아!! 오랜만이네!~ 요즘 머하구 살어?"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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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숙생 "그냥 부모님 일 돕구요-_- 의미있는 방학을 보내고 있어요-_-"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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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줌마 "아이구!! 효자네 효자!!"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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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숙생 " -_- 네.........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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......그나저나 아줌마~!"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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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줌마 "잉??"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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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숙생 "지금 하숙집에 누구누구 있어요??"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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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줌마 "누구긴 누구여! 미자 그 기지배지! 은경이도 있긴 한데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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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 가시나는 왜! 돈도 안내고 기생하구 있는겨~"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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솔직히 말하겠다. 실은 나 방학동안 1주일정도 만이라도 하숙집에서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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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내고 싶었다-_- 방학동안에는 돈을 안내기 때문에 ...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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단순히 끈끈한 아줌마와의 정(睛) -_- 그 대단하다는 정! -_-; 으로...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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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주일동안을 기생하고 싶었다....!!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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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러나.......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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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줌마 曰 "그.가.시.나.는. 왜.돈.도.안.내.고.기.생.하.구.있.는.겨"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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위 아줌마의 한문장-_-에 의거하여; 나의 기대치는 제로로 급락하게 된다-_-;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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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..-_-;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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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쨌건 나는 아무런 기약도 없이..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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(잘곳,먹을곳,놀곳이 정해지지 않았음)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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무작정 서울로 상경을 하게 된다.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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마치 찟어지게 가정환경이 어려운 사람이 돈을 벌기 위해서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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무작정-_- 서울로 상경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랴..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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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 또한 놀고 싶고 답답하여 무작정-_-서울로 올라간 것이였다.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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기차에 몸을 싣고 흘러가는 구름을 보며 여러 가지 생각들이 들었다.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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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,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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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리고 사람들이 우글거리며 어깨를 부딪혀도 전혀 짜증이 나지 않는 명동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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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리고 동대문.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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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제야 진정으로 사람답게 살 것-_-만 같은 환상이 머릿속에 머물렀다.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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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렇다. 나는 너무 시골에 오래 있었다-_-;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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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숙생 <span class='bd'>[야 나 지금 서울올라간다~]</span> <br />
태영 <span class='bd'>[뭐? XX놈;; 나 너랑 못놀아준다-_-;]</span> <br />
하숙생 <span class='bd'>[잉? 왜?]</span> <br />
태영 <span class='bd'>[나 알바중이시다..-_-]</span> <br />
하숙생 <span class='bd'>[신발-_-;;]</span>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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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렇다. 내가 택한 서울행은 진짜로 기약 없는 선택이였다-_-;;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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왠지 나를 피하려는 눈치가 보이는 태영이 였지만.. 걱정할 필요가 없다.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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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는 인기가 많은 녀석이다.-_-v;;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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시,실은 다행스럽게도 나의 대학 동기들은 대부분 방학동안 백수짓(?)을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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즐기고 있었기 때문에...-_-;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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기차가 서울 한강 옆에 세워진 63빌딩을 지나자, 새삼 내가 서울에 도착한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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느낌이 들었다.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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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리고 슬슬 또 다른 나의 젊음(?)이 불살러질 것만 같은 예감이 팍팍 드니,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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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도 모를 얼굴에 미소가 맺어지더라.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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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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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후 늦은 시간. 친구들과 함께 대학로, 신촌을 전전긍긍하며 부어라 마셔라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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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다보니 어느 새, 해는 뚝 떨어지고 친구들 하나둘씩 집으로 귀가-_-하니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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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제 남은 건 내 몸뚱아리 뿐이였다.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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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어..어디가지?"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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잠시 멍하니 서 있는 상태에서 고민을 했으나.. 고민도 잠깐.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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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 하숙생은 막무대기로 택시를 잡아 탔고 내가 간 곳은 내가 1학기 동안 몸담던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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k대였다.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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k대라....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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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숙집도 학교 뒤쪽 이였으며 항상 같이 붙어 다니던 태영이 녀석조차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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k대 근처에서 살았으니, 나에게 있어 학교생활은 1학기 동안의 전부였다고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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해도 과언이 아니였다.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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택시를 타고 얼마 안가니 학교에 도착했다. 근데 생각해 보니...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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학교에 누가 미쳤-_-다고 방학때 남아 있으랴;;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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기대도 할 것 없이 내가 발걸음을 옮긴 그곳은 바로.....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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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...숙.....집....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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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_-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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잠시 하숙집 앞에 멈췄다. 참으로 오랜만이다 하숙집.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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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도 모르게 하숙집 대문에 대고 인사를 하기 시작했다 -_-/~ 이렇게..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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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렇다; 난 취했었다-_-;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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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리고 또 하나. 마치 범죄를 저지르는 듯한....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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혹시...슈퍼에서 과자 음료수를 사놓고 돈 안내고 그냥 가본적이 있는가?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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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렸을때는 다 깡으로 한두번씩 있었던 일일텐데..-_-+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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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금 하숙집 앞에 있으면서 그때 느꼈던 그 느낌이 내 몸속을 파고들었다..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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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이,이건 범죄행위야.. 그..그래도 하루정도는 자도 상관없겠지 하하.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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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숙집 아줌마는 뭐 하숙생들 신경쓴적도 별루 없는데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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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금 누가 살든 누가 자고 있든 아무것도 모를 일일꺼야 우헤헤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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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래 그럴꺼야...^^"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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라며 나도 모르게 하숙집 앞에서 노상방뇨를 하고 있는데..-_-;;;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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적당히 취한줄 알았는데.. 꽤 취했네..-_-;;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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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에이 신발~"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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동물적인 감각으로 살그머니 하숙집 대문을 여니,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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마치 하숙집이 날 기다렸다는 듯이 슬그머니 열리기 시작했다-_-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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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리고 주섬주섬 가방을 뒤졌다.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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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달 전부터 전혀 개봉-_-하지 않았던 가방인지라 하숙집 열쇠더미는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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예상 그대로 남아 있었다.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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(( 술마셔서 어질어질 + 늦은 시간이라 쌓인 피곤 + <br />
오랜만이라 잘 적응이 안 되는 서울생활 ))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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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모두 섞이니 나도 모르게 쉬고 싶은 생각이 넘쳐흘러 빠른 걸음으로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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계단을 올라갔고..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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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리고 자연스럽게 하숙집 현관문 열쇠구멍*-_-*속에 열쇠를 삽입*-_-*을 하였다.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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