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div class='articleArea'>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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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가 요즘 자금문제로 인하여 엄청난 고민을 하고 있다는걸 <br />
<br />
그녀는 알고 있었을까? <br />
<br />
<br />
<span class='bd'>[숙생아~ 점심 먹었어? 내가 밥사줄께 언능와~!]</span>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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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br />
그렇다. 조건없는 만남,그리고 조건없는 투자-_- <br />
<br />
이것이 바로 사랑인게다 쿨럭; <br />
<br />
나도 뭐, 돈만있으면 그녀를 위해서 멋있는 바이올린 선율이 <br />
<br />
흐르는 그런 졸라 비싼 바에서 병맥주를 서로 눈을 마주보며 <br />
<br />
러브샷-_-;하면서 인생설계도 하고.. <br />
<br />
글고 비싼 반지나 목걸이 따위를 선물해 줄수 있다. <br />
<br />
<br />
...군데 돈이 너무 없어..아..ㅠㅠ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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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리하여 나와 그녀는 대학로나 신촌에 가기 위해서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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학교앞으로 나갔다. 돈이 없으면 성의라도 보이자. <br />
<br />
라는 일념하에 약속시간인 1시보다 <br />
<br />
무려 20분이나 일찍 나가서 기달리기로 했다. <br />
<br />
<br />
일종의 기대라고 해야 하나? <br />
<br />
그녀가 혹시나 12시 50분쯤 일찍 나왔어도 <br />
<br />
더 일찍 나온 나를 보고 감동받지 않을까 하는.. <br />
<br />
그런거..-_-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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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렇다. 내가 해줄수 있는 건 그것뿐이였다. <br />
<br />
몸뚱아리-_- 몸으로 때울수 있는 그런거..-_-;;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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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러나 하숙집에서 약 100m밖으로 나갔을때 <br />
<br />
렌즈를 안끼고 온것으로 인하여..-_- <br />
<br />
다시 돌아갔다가 나오니.. 이미 시간은 초과-_-되어 있었다. <br />
<br />
<br />
<span class='bd'>[안니옹^-^]</span>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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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br />
이라고 먼저 인사하는 그녀의 표정을 보니 <br />
<br />
어찌나 양심의 가책이 느껴지던지. <br />
<br />
미안하다. 그녀야.. 내가 돈이 없는 무능력자라서.. <br />
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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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br />
*****중략******** -_-a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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맛있다. <br />
<br />
개고기..-_-; <br />
<br />
한여름에 뭐가 먹고 싶냐는 질문에 <br />
<br />
보신탕이라고 장난 삼아 이야기를 꺼낸게 진짜로 사줄줄이야 <br />
<br />
누가 알았겠는가..-_-; <br />
<br />
<br />
개고기 집은 찾기 힘들었다. <br />
<br />
신촌이나 대학로 같은 젊은이들 우글거리는 곳에 개고기 집이 <br />
<br />
없을거라는 판단하에 우리가 간곳은 장충동-_- <br />
<br />
장충동 하면 왕족발 보쌈-_-밖에 생각이 안나던 나였는데 <br />
<br />
..하여간 장충동 가니깐 별의 별 먹을게 다 있더구만. <br />
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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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br />
나는 여자들은 개고기같은 음식 안먹을 줄 알았다. <br />
<br />
<br />
'캬아악 어떻게 강아지를 먹을 수 있엇! >.<저질 저질' <br />
<br />
<br />
이라는 말을 할줄 알았던 예상과는 달리 <br />
<br />
<br />
<br />
"넘 맛있다 그치? 자고로 정력이라는 건 여자도 필요한거얌 <br />
가끔 이런거 먹어줘야 너두 힘내고 나두 힘내고 <br />
그래야 이 한여름을 버틸수 있지 않겠니?"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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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br />
....강자였다-_-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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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br />
<br />
포만감을 안고 다음 데이트-_-코스로 간 곳은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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바로 바로 어디였냐면 장충동에 있는 D대학이였다. <br />
<br />
거 있지 않은가. 불교 학교-_- <br />
<br />
나무아미타불; <br />
<br />
뜬금없이 아무런 기약없이 간 D대학. <br />
<br />
거기서 뭐핸는지는 구지 궁금해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. <br />
<br />
그냥 대화했다. 대화..-_-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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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br />
<br />
쿨럭. <br />
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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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br />
우리 그녀(-_-;)는 나의 핸드폰을 가지고 장난 하는 걸 매우 좋아한다. <br />
<br />
나도 그렇고, 그녀도 그렇고 일종의 사생활 침해가 될지도 모르겠지만 <br />
<br />
핸드폰 비밀번호를 그 노예팅 날짜-_-로 같이 바꾸고 서로 공유할정도로 <br />
<br />
핸드폰에 관한 사생활은 서로 공개였었다. <br />
<br />
<br />
특히나 그녀는 나의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는 '사과받기' 게임을 <br />
<br />
무지 좋아했었는데..거기에 있는 내가 힘들게 세운 기록 <br />
<br />
그녀가 갈아치웠다-_- <br />
<br />
꼭 100점을 초과하여 자기의 이름을 나의 핸드폰에 <br />
<br />
평생 기억시키겠다는 그녀의 다짐은 꽤나 귀찮을 정도였다.. <br />
<br />
<br />
<br />
D대학에서.. <br />
<br />
사람들이 뜸한 밴치에 앉아서 <br />
<br />
서로의 핸드폰을 가지고 놀고 있는 <br />
<br />
어느 한 쌍의 원앙새-_- <br />
<br />
<br />
그러나 그 행복+평화는 그다지 오래가지 않았다. <br />
<br />
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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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br />
<br />
손꾸락을 다다닥 거리며 게임에 열중하고 있던 그녀 <br />
<br />
느닷없이 입을 열었다. <br />
<br />
<br />
그녀 "엇 전화와따~! +_+" <br />
<br />
숙생 "흡-_-" <br />
<br />
<br />
<br />
전화를 받으면 <br />
<br />
"여보세요?" 하는게 일반적인 원칙이다. <br />
<br />
아니 요즘은 발신자가 표기 되므로 '여보세요?' 보다는 <br />
<br />
'응 왜?' 가 더 많이 사용되더라. <br />
<br />
그 '응 왜?' 라는 말이 어찌나 냉정해 보이던지 <br />
<br />
누가 전화를 했는지 알아도 항상 여보세요? 라고 <br />
<br />
상대방에 대한 배려를 했었던 나. <br />
<br />
<br />
그러나. <br />
<br />
그녀는 그런것도 없었다. <br />
<br />
<br />
그냥 전화를 받더니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. <br />
<br />
그리고 전화에서 들려오던 그 목소리..... 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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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br />
"오빠!! 있다가 저녁때 내가 밥사줄께!!! <br />
<br />
나 오늘 월급 탔자나!! 우헤헤!! 오빠! 오빠?" <br />
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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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br />
....은,은경이였다. <br />
<br />
<br />
그리고 그녀의 표정을 보았다. <br />
<br />
...... <br />
<br />
뭔가 <br />
<br />
황당하면서도 심히 굳어진 그녀의 얼굴;;-_-;; <br />
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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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br />
숙생 "아하핫 그녀야..저기 나 전화기 줘바바..^^;" <br />
<br />
그녀 "(전화기에 대고)......여보세요? 누구세요??" <br />
<br />
숙생 "헉....-_-" <br />
<br />
<br />
순간 당황해진 나는 어찌할바를 몰랐다-_-;; <br />
<br /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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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br />
그녀 "네 맞는데요 누구세요? .. 저요? 숙생이 애인인데요? <br />
<br />
그러는 당신은 누구세요? 은경? 은경이가 누군데요?" <br />
<br />
<br />
<br />
-_-; <br />
<br />
<br />
숙생 "저..저기. 있잖어..나좀 전화기 줘바.." <br />
<br />
그녀 "잠깐-_-" <br />
<br />
<br />
잠깐 이라고 날 쏘아보는 그녀의 눈빛. <br />
<br />
진짜로 무서웠다. 한을 품은 귀신같은 표정이라고 해야 하나?-_-; <br />
<br />